2013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큰 불이 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산물 도매시장의 화재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자연발화와 실화,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작동을 둘러싼 인재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5일 오후 8시 27분쯤 대구시 북구 매천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했다. 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은 1만6천504㎡ 규모의 농산 A동으로 점포 69개가 모두 훼손됐다. 피해면적만 8천㎡(2천420평)에 달한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됐다. 건물 한 상점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비가 쏟아지듯 주변으로 번졌고, 영상 속에서 불꽃이 확인된 지 8초 만에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카메라를 덮쳤다. 경찰 관계자는 "A-1동 동편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서편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람 방향을 중심으로 최초 발화 지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동편 건물 바닥에 뿌려진 인화성 물질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상인은 "전날 바닥 코팅 작업 탓에 머리가 아플 정도로
한반도가 국내 관측 사상 '최강'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간접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대구경북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이 5~6일 태풍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역대급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는 태풍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민간 분야 출근 시간 조정 등을 권고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20h㎩(헥토파스칼)과 54㎧로 강도가 가장 높은 '초강력' 단계를 보이겠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뉘며, 초강력은 최대풍속이 '54㎧(시속 194㎞) 이상'이다. 기상청은 5일 오후 9시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 해상에 도달했을 때 힌남노 강도가 '매우 강'으로 다소 약화하겠지만, 약한 태풍이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태풍 경로는 5일 오후 제주 서귀포, 6일 오전 부산 북동쪽을 거쳐 6일 밤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완벽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상청은 "200㎞ 정도의 (경로) 변동성이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의 강풍 반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린 '떡볶이 페스티벌'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국민 간식 '떡볶이'를 주제로 열린 이색 행사라는 호평과 함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왔다. 지난 27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은 '떡볶이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8개의 떡볶이 업체가 자리 잡은 부스들에는 수백 명이 줄을 늘어서는 등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행사를 주최한 북구청에 따르면 축제 시작 1시간 만에 1만명이 모였다. 취식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는 일찌감치 만석이었다.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은 돗자리를 폈고 맨땅에 앉아 취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북구청 공무원들은 테이블과 의자를 추가로 가져와 설치하는 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 사이에선 떡볶이 페스티벌이 이색적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용문(32·수성구 범물동)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평소에도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행사로 마주하니 신선하고, 매년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기대감을 가득 안고 온 이들이 많았다. 대전에서 왔다는 박모(25
▶김국환 씨 26일 별세. 김윤기(매일신문 기자) 씨 부친상. 발인=28일(목) 오전 7시. 장지 = 경북 영주시 선영하.
대구 K-2 군 공항 후적지 개발이 구체화되면서 인근 마을에 투기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매일신문 7월 14일 보도) 대구시가 이 지역 부동산 거래 동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투기로 의심되는 외지인들의 거래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지만,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는 지난 15일 토지정보과와 도시정비과 관계자들이 대구 동구 검사동 K-2 군 공항 인근 지역을 방문해 거래 동향을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구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 공항 이전이 공식화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K-2 군 공항 인근 지역 실거래는 모두 475건으로, 이 중 15%에 이르는 72건의 거래가 대구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에 의해 이뤄졌다. 앞서 매일신문은 이 지역 일대 빈집 14곳의 등기부등본과 현장을 확인, 5곳에서 이뤄진 특이한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다. 지난 2020년 서울 거주자가 산 두 집은 2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다. 또 불과 10m 간격으로 소유주가 같은 집도 있었다. 30대가 산 한 집은 매매계약 이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 일대를 둘러싼 투기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구 화장장 신설과 현대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로고 있다. 대구 유일의 화장장인 명복공원이 오는 2024년이면 최대 가동률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화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자 대구시는 현 위치에서의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경상북도에 신설·이전을 공식 제안했다. 3일 명복공원에 따르면 1년에 최대 1만6천425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는 명복공원은 지난해 1만5천313구를 소화하면서 이미 가동률 93%를 기록했다. 명복공원의 화장 건수가 최근 6년간 매년 2.9%씩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024년 화장 수요는 1만6천733구로 최대 가동 능력치를 초과한다. 명복공원 관계자는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 현재 화장시설로는 소화할 수 없다"며 "화장장을 새롭게 설치하거나 현재 자리에서 명복공원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명복공원은 이미 한차례 포화 상태를 경험했다. 당시 장례업계는 몰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고인을 안치실에 보관했고, 이는 곧바로 빈소 대란으로 이어졌다. 화장장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 이 같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날인 1일 지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실생활과 밀접한 공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수성구 황금1동 제5투표소.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이곳 투표소에는 수시로 유권자들이 드나들었다. 낮 최고기온이 33℃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 선캡을 착용한 시민부터, 손부채질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비슷한 시간에 찾은 고산2동 제2투표소도 덥고 습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유권자로서 제 역할을 하려는 이들로 붐볐다. 휠체어를 타고 온 A(80대) 씨는 "날이 많이 더운데 휠체어까지 타고 있어 더욱 힘들지만 유권자로서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왔다"고 말했다. 투표소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등재번호를 말하고, 신분증 제시와 마스크를 내린 채 본인확인 절차를 이어갔다. 코로나19가 숙지지 않은 탓에 비닐장갑을 끼고 들어온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한 번에 기표가 끝났던 지난 대선과 달리 지선에선 2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시장과 교육감, 구청장 등 단체장을 대상으로 1차 기표가 이뤄지고 기초‧광역의원은 2차 기표로 이어지는데, 일부 유권자
지난달 638가구 규모의 대구 동구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최근 등기부등본을 열람하고 화들짝 놀랐다. 대출까지 끌어 입주한 본인 명의 아파트가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70여 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입주를 마쳤다. A씨는 "분양 금액까지 모두 지급하고 들어온 내 집인데, 갑작스럽게 경매가 붙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손이 벌벌 떨렸다"며 "경매를 막기 위해선 몇천만원을 더 내야 하는데 어디서 돈을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 한 신축 아파트가 느닷없이 강제경매 절차에 들어가면서 입주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해당 아파트의 시행사였던 대구B지역주택조합이 업무대행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빚'이 일반 분양자에게로 서울중앙지법 제33민사부(부장판사 허준서)는 지난 21일 B조합이 업무대행사를 상대로 제기한 강제집행 청구이의의 소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청구이의의 소란 채무에 대한 판단을 다시 요구하는 재판을 말한다. 법원이 업무대행사의 손을 들
지난 1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대천동. 빨간색 유도선을 따라 대구 4차 순환도로 시작점인 달서나들목으로 진입했다. 깔끔하게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가 시야에 들어왔다. 신호가 많은 도심 도로와 달리 순환도로에선 막힘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달서나들목에 진입한 지 3분 만에 다사나들목이 나왔고 9분이 흘렀을 땐 칠곡분기점이 보였다. 칠곡분기점에서는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탈 수 있다. 가까운 성서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천나들목을 거쳐 동명‧동호나들목에 도착하니 '대구광역시 북구'라는 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달서구에서 불과 15분 만에 북구로 온 것이다. 오른쪽에는 칠곡경북대병원이 보였다. 이전에는 달서구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서대구로~팔달로 구간을 거쳐야 했고, 신호도 많아 운전대를 오래 잡아야 했다. 순환도로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았다. 일부 시민들은 달서나들목 진입로가 대명유수지 부근에 설치된 것을 두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행차량이 많은 달서구 유천동 인근에 진입로를 내 접근성을 높여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유천동에 진입로를 설치하면 기존 도로가 축
"누가 무엇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랬는지 이유를 꼭 알아야겠습니다. 그래야 훗날 하늘에서 아이들을 마주할 때 죄책감이 덜 할 것 같습니다."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 이곳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31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들은 이같이 말했다. 31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유족들의 심경은 비통하기만 하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성서초등학교 학생 우철원(당시 13세), 조호연(12), 김영규(11), 박찬인(10), 김종식(9) 군 등 5명이 도롱뇽알을 주우러 간다며 와룡산을 올랐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의 수색이 이뤄졌지만 아이들을 끝내 찾지 못했고, 11년 6개월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유골로 발견됐다. 이날 추모식은 지난해 대구시가 설치한 개구리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추모비) 앞에서 진행됐다. 유족과 전국미아‧실종 가족 찾기, 지역의 각계각층 인사 등 30여 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철원 군의 아버지 우종우(74) 씨는 "아이들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길래 꽃처럼 펴야 할 이들을 죽일 수가 있단 말인가"라며 "한순간에 아이가 사라져 가족 4명이 먹던 밥상엔 한 명이 비게 됐고, 그때부터 밥이 제대로 넘